술과 함께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
김한결 감독의 진솔한 로맨스 영화 리뷰
제목 : 가장 보통의 연애 (Crazy Romance)- 개봉일 : 2019년 10월 2일
- 장르 : 로맨스, 코미디
- 러닝타임 : 110분
- 감독 : 김한결 (장편 데뷔작)
- 주요 출연진 : 김래원 (재훈 역), 공효진 (선영 역), 강기영 (병철 역), 정웅인 (관수 역), 장소연 (미영 역)
- 제작사 : 영화사 집
- 배급사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영화 소개
'가장 보통의 연애'는 김한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19년 10월 개봉해 29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 영화는 현실적인 연애와 이별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로, 결혼을 앞두고 파혼을 겪은 남자와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여자가 직장 동료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김래원과 공효진이라는 두 믿고 보는 배우의 조합은 영화의 큰 강점입니다. 두 배우는 이전에 '화이트 발렌타인'이라는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고,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16년 만에 재회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풀어내는 방식이 특징적이며, 현대 한국 사회에서 연애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30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보여줍니다.
줄거리 요약
영화는 광고회사 팀장인 재훈(김래원)의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재훈은 결혼을 코앞에 두고 약혼녀의 바람을 목격하고 파혼한 후, 매일 술에 취해 지내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자신의 핸드폰에서 모르는 번호와 2시간이나 통화한 기록을 발견하고 당황합니다. 그 상대가 바로 새로운 직장동료 선영(공효진)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한편, 선영도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이별을 맞이한 상태입니다. 회사 첫 출근 날, 선영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찾아와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달라붙는 모습을 직장동료 재훈에게 목격당하게 됩니다. 서로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게 되지만, 여전히 과거의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재훈과 선영은 주로 회식이나 술자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속마음을 조금씩 열게 됩니다. 재훈은 선영에게 점점 끌리게 되지만, 과거의 상처로 인해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선영 역시 마찬가지로, 새로운 연애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위로가 되면서도 동시에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는 복잡한 관계를 이어갑니다.
직장 동료인 병철(강기영)은 재훈과 선영 사이를 오가며 코믹한 요소를 더하고, 두 사람의 관계 발전에 의도치 않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영화는 재훈과 선영이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며,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탐색해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히 이성적인 끌림을 넘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깊어집니다. 술에 취한 모습이든, 직장에서의 모습이든, 영화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특별할 수 있는 연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감상 포인트
1. 연출
김한결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안정적인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특히 일상적인 순간들을 포착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고, 직장과 술자리를 오가는 장면들이 현실감 있게 표현되었습니다. 카메라 시선은 두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클로즈업 장면에서 배우들의 미묘한 표정 연기가 잘 드러납니다.
2. 연기
김래원과 공효진의 연기 호흡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공효진은 이전 남자친구를 상대로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이다' 장면들에서 특히 빛을 발합니다. 술에 취한 모습부터 직장 여성으로서의 프로페셔널한 면모까지 다양한 감정 선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김래원은 이별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서서히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정서적 취약함과 남성적인 면모가 공존하는 인물을 균형 있게 연기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두 배우 외에도 강기영의 코믹 연기가 극의 템포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3. 음악과 영상미
영화의 음악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흐릅니다. 특히 선영과 재훈이 술에 취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배경 음악은 그들의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아코디나와 테너색소폰이 사용된 음악은 영화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영상미는 서울의 도시 풍경과 일상적인 공간들을 통해 현실감을 부여합니다. 특히 술집이나 회사 내부 공간의 조명과 색감 처리가 감각적입니다. 도심 속 밤의 분위기와 아침의 생생한 대비는 인물들의 낮과 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4. 인상 깊은 장면과 대사
"몰랐어요? 여자 다 똑같아요, 남자 다 똑같은 것처럼. 그러니까 그냥 뭐 기대할 것도 없고 실망할 것도 없어요."
선영의 이 대사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남녀가 서로에게 기대하고 실망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연애의 보편성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재훈이 선영의 헤어짐 장면을 목격한 후 서로 거리낌 없이 대화하는 장면은 두 인물의 케미스트리가 빛나는 순간입니다.
영화 OST 음악
'가장 보통의 연애'의 음악은 공식 OST 앨범으로 따로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아코디나와 테너색소폰 연주가 인상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영화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습니다. 특히 감동(KAMDONG)의 곡이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 예고편에는 "When I think about the way we used to be, When I think about the things you took from me" 라는 가사의 배경음악이 사용되었으며, 이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담아냈습니다. 또한 영화 속 술자리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인물들의 감정 상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김태성이 맡은 영화의 음악 감독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섬세한 음악 선택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습니다. 특히 재훈과 선영이 함께하는 순간들에서의 배경 음악은 두 사람의 감정적 교류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장점과 단점
장점
- 김래원과 공효진의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이 돋보입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큰 강점입니다.
- 현실적인 연애와 이별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냅니다. 과장되거나 미화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 노골적인 대사와 현실적인 인간관계 묘사가 신선합니다. 특히 직장 내 인간관계와 술자리 문화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 코미디 요소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가볍게 풀어냅니다.
- 배우들의 연기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특히 공효진의 단호하고 솔직한 캐릭터가 매력적입니다.
단점
- 영화 전반에 걸쳐 술을 통한 이야기 전개가 반복됩니다. 거의 모든 중요한 장면이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 로맨스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높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사건들이 밋밋하고 패턴이 반복적입니다.
- 후반부 전개가 다소 아쉽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 발전이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려졌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 캐릭터들의 과거 연애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이들의 심리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영화가 보여주는 연애관이 다소 소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관계 회복이나 성장보다는 현상 유지에 가까운 결말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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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및 별점
"현실적인 연애 모습을 술과 함께 보여주는 공감 로맨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제목 그대로 가장 보통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연애 이야기입니다. 김한결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안정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완성도 높은 로맨스 코미디를 선보였습니다. 김래원과 공효진의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며, 두 사람이 그려내는 현실적인 연애 모습은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는 과장된 로맨스나 판타지적 요소 없이 현실의 연애와 이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술에 의존하는 전개가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인물들의 솔직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연애의 모습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만큼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추천 대상: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공효진과 김래원의 팬, 30대의 연애와 직장 생활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