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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영화 소개, 줄거리, 감상포인트, 총평

by Think²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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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탄생을 그린 영화, 나랏말싸미 리뷰

조선의 위대한 문화유산 한글의 창제 과정을 다룬 역사 드라마


"나랏말싸미" 영화 소개, 줄거리, 감상포인트, 총평

영화 소개

제목: 나랏말싸미 (The King's Letters, 2019)
개봉일: 2019년 7월 24일
장르: 드라마, 사극
러닝타임: 1시간 50분 (110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감독: 조철현
각본: 이송원, 금정연, 조철현
제작사: (주)영화사두둥
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주요 출연진

송강호 (세종대왕 역)
박해일 (신미 스님 역)
전미선 (소헌왕후 역)
김준한 (세자 역)
차래형 (수양 역)
윤정일 (안평 역)
탕준상 (학조 역)
금새록 (진아 역)

영화 배경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을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기존의 세종대왕 단독 창제설과 달리, 영화는 신미대사라는 불교 승려와 세종대왕이 함께 한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특권층이 문자와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 창제에 나선 세종의 고뇌와 신미대사의 협력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개봉 당시 '역사 왜곡' 논란이 있었지만, 영화는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의 경계에서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문화유산의 탄생 과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줄거리 요약

조선 세종 시대, 왕은 백성들을 위한 새로운 문자를 만들고자 한다. 중국의 문자를 그대로 따르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우리말에 맞는 글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세종(송강호)은 비밀리에 문자 창제 작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신하들의 반대는 물론,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정치적 압박까지 겹친다.

그러던 중 세종은 불경에 능통하고 문자 체계에 깊은 이해를 가진 신미대사(박해일)의 존재를 알게 된다. 신분의 벽을 넘어 세종은 신미대사를 은밀히 궁으로 불러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새로운 문자 체계 연구에 몰두한다. 신미는 불교의 원리와 소리의 기본 원리를 접목해 글자의 기초를 세워나가고, 세종은 이를 발전시켜 체계적인 문자를 완성하고자 한다.

한편 소헌왕후(전미선)는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그의 꿈을 지지한다. 세종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문자 창제는 그의 생명과 맞바꾸는 집념의 작업이 된다. 밤낮없는 연구 끝에 마침내 새 글자의 윤곽이 잡히자, 신하들의 반발과 정치적 음모가 본격화된다. 특히 불교 세력과의 연계를 의심받는 상황에서 신미대사의 참여는 큰 위협이 된다.

고난 속에서도 세종과 신미는 백성을 위한 문자라는 대의를 잊지 않으며 작업을 이어가고, 소헌왕후의 지혜로운 조언과 도움은 두 사람에게 힘이 된다. 이들의 노력 끝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의 새 문자가 완성되어가지만, 그 공로를 둘러싼 갈등과 권력 투쟁, 그리고 신미대사의 불교적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의 방해가 계속된다. 결국 세종은 역사에 남을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백성을 위한다는 순수한 뜻으로 시작된 문자 창제 여정은 권력과 명예, 믿음과 배신,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는 것과 기록되지 않는 진실 사이에서 세종과 신미 두 사람의 가치관과 신념이 끊임없이 시험받는 험난한 도전이 된다. 영화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글'이라는 위대한 문화유산이 어떤 희생과 갈등 속에서 탄생했는지, 그 이면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감상 포인트

연출 & 영상미

조철현 감독은 15세기 조선의 모습을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정성스럽게 재현해냈다. 특히 궁궐의 내밀한 공간들, 세종이 홀로 연구에 몰두하는 집무실, 신미대사의 소박한 암자 등 공간의 대비를 통해 두 인물의 세계관 차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밤 장면에서의 은은한 등불 아래 진행되는 밀담 장면들은 음모와 비밀이 가득한 궁중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연기

송강호는 세종대왕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국왕으로서의 위엄과 학자로서의 지적 호기심, 그리고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 인간적인 면모를 균형 있게 표현했다. 특히 한글 창제에 대한 열정과 고뇌를 담은 눈빛 연기는 그가 왜 한국 최고의 배우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박해일은 신미대사 역으로 고요하면서도 강인한 내면을 지닌 승려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두 배우의 호흡은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특히 고(故) 전미선 배우의 소헌왕후 연기는 영화에 따뜻한 감성을 더한다. 남편을 이해하고 지지하면서도 때로는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그녀만의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빛을 발한다. 이 작품이 그녀의 생전 마지막 영화라는 점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준다.

음악

전통 악기와 현대적 선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배경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든다. 특히 한글 창제 과정에서 흐르는 음악은 그 고뇌와 창조적 기쁨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인상 깊은 장면 & 대사

"나는 백성을 위한 글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오. 그대는 깨달음을 위한 글을 찾았고..." - 세종

세종과 신미가 서로의 목적과 의도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두 인물의 세계관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왕으로서 백성을 위한 실용적 목적과 불교 승려로서의 깨달음을 향한 철학적 탐구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글자는 소리를 담는 그릇이라 하였소. 그렇다면 소리의 근원을 알아야 하지 않겠소?" - 신미

한글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는 이 대사는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다. 소리를 형상화한 한글의 독창적 원리를 아름답게 표현했다.

또한 세종이 완성된 한글을 써 내려가는 장면, 특히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훈민정음 서문을 쓰는 장면은 영화의 절정으로, 오랜 고뇌와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다.

영화 OST 음악

'나랏말싸미'의 음악은 조선시대 궁중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성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영화에 삽입된 '월인천강지곡' 음악은 영화의 주요 장면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곡은 실제로 세종대왕이 1449년에 지은 불교 찬가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영화의 역사적 배경과 잘 어울린다.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전통 국악기의 선율은 시대적 배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현대적인 오케스트라 편곡을 통해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특히 한글 창제의 중요한 순간들에서 고조되는 음악은 그 순간의 무게감과 감동을 배가시킨다.

아쉽게도 영화 '나랏말싸미'의 OST는 공식적으로 발매되지 않았다. 하지만 예고편과 주요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들은 전통 음악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달파란이 작곡한 배경음악은 극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리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해냈다.

장점과 단점

장점

  • 뛰어난 배우진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다. 특히 송강호와 박해일의 호흡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 한글 창제라는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관점을 제시한다.
  • 시대상을 섬세하게 재현한 미술과 의상이 눈길을 끈다.
  •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린다.
  • 한글 창제의 철학적,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각본이 돋보인다.

단점

  • 역사적 사실과 다른 설정으로 인해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신미대사의 역할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세종대왕의 업적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느낌을 준다.
  •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지루한 전개가 아쉬움을 남긴다.
  • 정치적 갈등과 음모를 다루는 부분에서 다소 진부한 전개를 보인다.
  • 일부 인물들의 캐릭터 발전이 부족해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라는 주제를 다룬 야심찬 시도였다. 사실 훈민정음의 창제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문화적 업적 중 하나로, 이를 영화화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도전이었다. 이 영화는 그 과정에서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개인적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은 영화의 역사관이다. 철저한 고증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영화적 상상력의 표현으로 받아들인다면 신선한 관점을 제공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나랏말싸미'는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허구의 경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영화 추천

천문: 하늘에 묻다 (2019)

역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세종대왕의 또 다른 업적인 천문학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다루며, '나랏말싸미'와 함께 보면 세종대왕의 과학적 업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말모이 (2019)

일제강점기 우리말 사전 편찬 과정을 그린 영화로, '나랏말싸미'와 마찬가지로 우리말과 글의 가치를 다루는 작품이다. 한글 창제와 한글 보존이라는 연결된 주제를 가지고 있어, 한국어의 역사에 관심 있는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사도 (2015)

송강호가 영조 역으로 출연한 작품으로, '나랏말싸미'에서와 같이 조선 왕실의 내밀한 갈등을 그린 사극이다. 왕과 왕자의 갈등을 통해 권력과 인간적 고뇌를 표현한 점이 유사하다.

관상 (2013)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사극으로, 왕권과 권력 다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정치적 음모와 갈등이라는 측면에서 '나랏말싸미'와 유사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왕권과 정치적 음모를 다룬 사극으로, 왕이라는 자리의 무게와 책임을 다루는 점에서 '나랏말싸미'와 주제적 연관성이 있다. 두 작품 모두 왕의 인간적인 측면을 조명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총평 및 별점

3.0 / 5.0

한 줄 요약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아름다운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란으로 아쉬움을 남긴 작품"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다룬 의미 있는 시도였다.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으로 이어지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아름다운 영상미는 영화의 큰 매력이다. 한글 창제 과정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 자체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과 다소 동떨어진 설정과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전개는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물이 가져야 할 책임과 상상력의 자유 사이에서의 균형이 아쉬운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한국 역사와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은 관객, 특히 한글의 창제 과정과 그 시대적 배경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완벽한 역사적 고증보다는 하나의 가설을 영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감상한다면,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바라볼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송강호, 박해일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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