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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영화 소개, 줄거리, 감상포인트, 총평

by Think²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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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DELIVER US FROM EVIL (2020)

영화 소개

제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DELIVER US FROM EVIL)
개봉일
2020년 8월 5일
장르
범죄, 액션
러닝타임
108분
감독
홍원찬 (영화 '추격자', '황해' 제작에 참여)
주요 출연진
황정민(인남 역), 이정재(레이 역), 박정민(유이 역), 최희서(영주 역), 박소이(유민 역)

코로나19 시대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4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홍원찬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황정민과 이정재가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의 제목은 주의 기도문(주기도문)의 한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악에서 구원받기를 원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황정민과 이정재의 만남은 국내 최고 배우들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며, 여기에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박정민까지 합류하면서 든든한 연기 라인업을 갖추었다. 영화는 일본과 태국을 오가는 국제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액션과 추격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줄거리 요약

군인 출신으로 국정원에서 비윤리적인 특수임무를 수행했던 인남(황정민)은 조직이 해체되면서 일본으로 건너가 살인 청부업자로 활동하게 된다. 마지막 임무로 일본 야쿠자 조직의 두목 고레다를 처리한 후 은퇴를 준비하던 인남은 자신이 8년 전 헤어진 영주(최희서)가 태국에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유품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딸 유민(박소이)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그녀가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남은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고, 현지 브로커 영배(이서환)의 소개로 트랜스젠더이자 가이드인 유이(박정민)의 도움을 받아 납치된 딸을 찾아나선다. 그 과정에서 영주를 죽인 한종수(오대환)와 조선족 보모를 추적해 태국 마피아 조직 '차오포'에 딸이 장기매매 목적으로 잡혀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한편, 인남이 마지막으로 처리한 야쿠자 두목 고레다의 동생 레이(이정재)는 형의 죽음을 알고 복수를 다짐한다. 그는 냉혹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인남과 관련된 이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며 태국까지 쫓아온다. 자이니치 출신으로 별명이 '인간 백정'인 레이의 복수심은 단순한 형제애를 넘어선 집착에 가까웠고, 그의 추격은 집요하고 무자비했다.

인남은 차오포의 아지트를 습격해 장기매매될 뻔한 아이들을 구하고 딸의 행방을 알아내지만, 그 곳에 레이도 동시에 나타나면서 두 사람은 목숨을 건 첫 대결을 벌인다. 간신히 위기를 넘긴 인남은 마침내 수술을 받기 직전이던 딸 유민을 구출해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레이는 태국 현지의 마피아 두목인 란과 손을 잡고 인남을 끝까지 쫓아간다.

유민을 구한 인남은 파나마로의 도피를 계획하지만,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레이와 란의 조직원들에게 다시 공격당한다. 레이는 유민을 인질로 잡고 인남에게 마지막 대결을 강요한다. 지옥 같은 추격전 끝에 극한의 상황에 몰린 인남은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수류탄을 이용해 레이와 함께 자폭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인남이 미리 준비해 둔 파나마행 티켓과 많은 현금을 유이가 찾아내고, 유민과 함께 인남이 남겨둔 새로운 삶을 향해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인남이 자신의 죽음까지도 미리 예상하고 준비했다는 것을 암시하며,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감상 포인트

연출과 액션 장면

홍원찬 감독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준다. 특히 태국 방콕을 배경으로 한 추격 장면들은 화려한 도시 풍경과 대비되는 어두운 범죄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일본과 태국을 오가는 국제적인 배경을 활용한 영상미는 단순한 국내 액션물을 넘어선 글로벌한 매력을 선사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호텔에서 레이와 인남이 처음 맞닥뜨리는 액션 시퀀스다. 좁은 복도에서 벌어지는 맨몸 격투 장면은 두 배우의 진한 카리스마를 담아내며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또한 차오포 아지트 습격 장면에서 보여주는 황정민의 액션은 냉정하고 효율적인 인남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낸다.

배우들의 연기

황정민은 냉철한 킬러지만 딸을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아버지 인남 역할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특히 인남의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들, 예를 들어 유민을 처음 만났을 때 보여주는 미묘한 표정 연기는 영화의 무게를 더한다. 고성보다는 낮은 목소리와 깊은 눈빛으로 내면의 갈등을 표현하는 황정민의 연기는 인남이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정재는 무자비한 복수자 레이 역할로 자신의 배우 생활 중 가장 잔혹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그의 차갑고 정제된 악역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하며, 특히 첫 등장 장면에서 태국 갱단을 처리하는 모습은 레이라는 캐릭터의 위협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형의 장례식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나 인남을 추격할 때의 집요함은 이정재만의 독보적인 악역 연기를 보여준다.

박정민은 트랜스젠더 유이 역할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중간중간 긴장감을 해소해주는 유머러스한 캐릭터이지만, 단순한 코믹 릴리프를 넘어서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특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인남을 돕는 모습에서는 캐릭터의 깊이가 느껴진다.

인상 깊은 대사

"사람은 원래 태어난 순간부터 죽어가는 거야. 그런데 그걸 잊고 살았던 것뿐이지."

인남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하는 이 대사는 그의 비극적인 운명과 체념을 담고 있다. 오랜 시간 살인자로 살아오면서 누구보다 죽음에 가까웠던 인남이지만, 딸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처음으로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된다는 점에서 이 대사는 더욱 의미가 깊다.

"이럴 필요까지 있냐고? 그 말이 듣고 싶어서 이 일을 계속 하는 거다."

레이가 인남에게 던진 이 대사는 단순한 복수를 넘어선 집착을 보여준다. 형의 복수라는 명분보다는 인남을 추격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레이의 병적인 심리 상태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명대사로 꼽힌다.

영화 OST 음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별도의 앨범으로 출시된 OST보다는 영화 내에 삽입된 음악들이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X-RAY DOG의 'BROKEN'은 영화의 메인 테마처럼 사용되어 인남과 레이의 숙명적인 대결을 암시하는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곡은 예고편에서도 사용되어 영화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박정민이 유이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Charles & Eddie의 'Wounded Bird'는 캐릭터의 특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좋은 예다. 이 곡은 영화 '트루 로맨스'의 삽입곡으로도 사용된 바 있어,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선곡이기도 했다.

태국 현지의 거리 장면이나 추격 장면에서 깔리는 음악들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음악 감독은 특히 황정민과 이정재의 대결 장면에서 음악을 최소화하여 두 배우의 연기와 액션에 집중할 수 있게 한 부분이 돋보인다.

영화 후반부, 인남이 유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는 차분하고 서정적인 배경음악이 흐르며 잠시나마 평온함을 선사한다. 이러한 음악적 대비는 곧이어 닥칠 폭풍 같은 결말을 더욱 극적으로 느끼게 하는 장치로 활용되었다.

장점과 단점

장점

  •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연기 앙상블
  • 일본과 태국을 배경으로 한 국제적인 스케일의 액션
  • 긴장감을 유지하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구성
  • 홍원찬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뛰어난 촬영
  • 두 주연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대결 장면들
  • 이정재가 보여주는 새로운 악역 캐릭터의 매력

단점

  •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플롯의 전개
  • 인물들의 과거사와 동기 설명이 부족한 부분
  • 후반부로 갈수록 과도해지는 액션 장면의 비중
  • 태국 현지 캐릭터들이 단순한 조연으로만 그려진 점
  • 영화의 제목이 암시하는 종교적 메타포가 충분히 발전되지 않은 점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황정민과 이정재의 대결 구도다.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은 기대 이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특히 이정재의 과감한 악역 변신은 많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박정민의 유이 캐릭터는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에 적절한 활력을 불어넣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

다만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복수와 구원이라는 익숙한 테마를 다루고 있어 다소 예측 가능한 전개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인남과 레이 캐릭터의 과거와 심리적 동기가 좀 더 깊이 있게 다뤄졌다면 캐릭터에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말부의 자기희생적 선택도 다소 급작스럽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화려한 캐스팅과 감각적인 액션 연출, 국제적인 배경을 활용한 스케일로 한국 액션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비슷한 영화 추천

아저씨 (2010)

원빈 주연의 이 작품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처럼 소녀를 구하기 위해 폭력 조직에 맞서는 전직 특수요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남과 유민의 관계성이 아저씨와 소미의 관계와 유사한 측면이 있으며, 인상적인 액션 장면들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신세계 (2013)

황정민과 이정재가 함께 출연한 전작으로, 경찰 조직과 조직폭력배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다룬 범죄 누아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달리 두 배우가 적대적 관계가 아닌 복잡한 유대 관계를 보여주지만, 두 배우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레옹 (1994)

뤽 베송 감독의 이 클래식 작품은 킬러와 소녀의 관계를 다루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인남-유민 관계와 유사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냉혈한 킬러가 어린 소녀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테이큰 (2008)

리암 니슨이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유럽 전역을 누비며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딸을 구출하는 아버지의 분투라는 핵심 서사가 유사하다. 국제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액션의 스케일 또한 비슷한 매력을 지닌다.

총평 및 별점

 

별점: 4.0 / 5.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과 이정재의 진한 연기 대결이 돋보이는 수준 높은 액션 느와르다. 국내 영화판에서 보기 드물게 국제적인 배경과 스케일을 갖춘 이 영화는 비록 스토리 전개에 있어 참신함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배우들의 열연과 감각적인 연출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이 작품은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황정민과 이정재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두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감각적인 액션 연출과 화려한 타국의 배경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냉철한 킬러가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아버지의 사랑과 구원이라는 감성적인 테마를 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4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지닌 폭넓은 매력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화려한 액션과 강렬한 연기의 향연 속에서 인간의 구원과 희생이라는 깊은 주제의식을 담아낸 수작으로,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영화 소개, 줄거리, 감상포인트, 총평

※ 이 리뷰는 개인적인 감상을 담은 것으로, 영화 감상 경험은 관객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미지 및 영상 저작권: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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