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뇌혈관질환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문제는 이들 질환 대부분이 초기에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를 잘 살펴보면, 각 증상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성인병이 다르며 조기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자주 나타나는 성인병 증상들을 중심으로 어떤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지, 각각의 증상과 연결된 대표적인 질환을 상세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피로감과 두통, 고혈압 가능성
고혈압은 대표적인 성인병 중 하나로, 특별한 증상 없이도 장기간에 걸쳐 혈관을 손상시키는 조용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부 환자에게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흔한 증상은 지속적인 피로감과 두통,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 심한 경우입니다. 목이 뻐근하고 무겁거나, 집중력이 저하되고 눈이 침침한 느낌이 든다면 혈압 상승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뇌졸중, 심근경색, 만성 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과체중, 스트레스, 짜게 먹는 식습관 등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찬다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가벼운 운동에도 쉽게 피로해진다면, 심혈관계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간단한 혈압 측정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1회 측정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상이라면 1년에 최소 한 번은 혈압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갈증과 체중감소, 당뇨병 신호
당뇨병 역시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특히 제2형 당뇨병은 중년 이후 비만,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당뇨병의 초기 증상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잦은 갈증, 잦은 소변, 이유 없는 체중 감소입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갈증이 심해지며 소변량이 늘어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체내 에너지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 식욕이 증가하지만 체중은 오히려 줄어드는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피로감, 시야 흐림, 피부 가려움, 상처 치유 지연, 잦은 감염 등도 당뇨병의 중요한 신호입니다. 특히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피부 감염이 반복된다면 고혈당으로 인한 면역 저하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검사는 공복혈당 검사(FBS) 와 당화혈색소(HbA1c) 검사입니다. 공복 시 혈당이 126mg/dL 이상, 또는 HbA1c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헬스케어 앱을 통해 혈당 경향을 예측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되고 있어, 당뇨병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가슴 통증과 숨참, 심장질환 위험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 어깨와 팔로 퍼지는 통증, 호흡곤란, 이 세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운동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안정 시에는 사라지는 경우는 협심증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반면, 휴식 중에도 갑자기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으며,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 심장 질환은 단순히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흡연,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조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숨이 자주 차고, 누웠을 때 호흡이 어려우며, 손발이 붓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심부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심장이 체내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심장질환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심전도(EKG), 심장 초음파, 혈액검사(트로포닌 수치)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다른 성인병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심장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심장질환은 응급상황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애매하더라도 전문의의 진료를 서두르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성인병은 이름처럼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생활습관, 식습관,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증상별 특징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시고, 작은 신호라도 무시하지 마세요.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 내 몸의 변화를 살피는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