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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영화 소개, 줄거리, 감상포인트, 총평

by Think²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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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그 해를 기억하며 - 영화 '1987' 리뷰

대한민국의 아픔과 용기를 담은 역사적 순간에 대한 기록

 

"1987" 영화 소개, 줄거리, 감상포인트, 총평

영화 소개

제목: 1987

개봉일: 2017년 12월 27일

장르: 드라마, 역사

러닝타임: 129분

감독: 장준환

주요 출연진: 김윤석(박처장 역), 하정우(공안부장 최환 역), 유해진(한병용 역), 김태리(연희 역), 박희순(조한경 경위 역), 이희준(윤상삼 기자 역)

특별 출연: 설경구(김정남 역), 강동원(이한열 역), 여진구(박종철 역)

영화 '1987'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1987년을 배경으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 항쟁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장준환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로, 그의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와는 달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물이다. 이 영화는 당시 독재정권에 맞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인 1987년의 사건들을 재구성하며 특히 대학생 박종철의 고문치사 사건과 그 진실이 은폐되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 서술하는 구조로 그려낸다. 빼어난 연기와 탄탄한 극본으로 개봉 당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줄거리 요약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물고문으로 사망한다. 대공수사처 박처원(김윤석)은 이 사건이 알려질 경우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은폐를 지시한다. 부검의사 오연상(이현균)을 불러 살려내라고 협박하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치안본부는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발표를 하지만, 담당검사 최환(하정우)은 이에 의문을 품고 부검을 지시한다. 검사로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최환과 사건을 은폐하려는 경찰 간의 대립이 시작된다. 한편, 동아일보 기자 윤상삼(이희준)은 제보를 받고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수감된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에게 박종철 고문치사 사실을 알린다.

이 소식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박종철이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진실이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진실이 드러나자 정권은 두 명의 경찰만 책임을 지게 하는 '조작된 사건 해결'로 사태를 무마하려 한다. 그러던 중, 검찰 내부에서 실제로는 5명의 경찰이 고문에 가담했다는 제보가 기자들에게 전해지고, 진실이 또다시 밝혀진다.

다른 한편으로 대학생 연희(김태리)의 삼촌 박월길(조우진)은 임에게 고문으로 박종철이 사망했다는 진실을 알려주고, 그녀는 대학에서 이 사실을 알린다. 이런 흐름 속에서 6월 10일 연세대생 이한열(강동원)이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결국 그의 죽음은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이 된다.

영화는 독재 정권의 억압에 맞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다양한 시민들의 연대를 그린다. 검사, 기자, 교도관, 의사, 학생, 평범한 시민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고, 결국 그해 6월 29일 '6.29 선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박처원과 그의 부하들이 체포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민주주의의 승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감상 포인트

연출

장준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엮어내는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다. 특히 복잡한 역사적 사건을 감정에 호소하면서도 객관적 시각을 잃지 않고 균형 있게 그려낸 점이 돋보인다. 실존 인물과 사건을 다루면서도 영화적 재미를 놓치지 않았으며, 긴장감 있는 전개와 감동적인 순간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했다.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하는 방식으로 당시 사회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실제 그 시대를 경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연기

영화 '1987'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다. 김윤석은 독재 권력의 상징인 박처원 처장을 냉혹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연기했으며, 이 역할로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하정우는 정의감 넘치는 검사 최환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고, 유해진은 소시민에서 양심적인 인물로 변모하는 교도관 한병용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김태리의 대학생 연희 역할, 이희준의 열정적인 기자 윤상삼, 박희순의 고뇌하는 경찰 조한경 등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특히 배우들의 감정 표현이 절제되면서도 강렬하여 과도한 신파나 멜로 없이도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음악과 영상미

영화의 음악은 당시 시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가리워진 길'은 김태리와 강동원의 음성으로 재해석되어 영화의 여운을 깊게 만든다. 또한 '그날이 오면'이라는 곡은 영화의 주제의식을 잘 드러내며 감동을 극대화한다.

영상미 측면에서는 1980년대 후반의 시대상을 세심하게 재현했다. 촬영감독 김우형의 섬세한 화면 구성은 제27회 부일영화상 촬영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 어두운 남영동 대공분실과 밝은 외부 공간의 대비, 시위 장면의 역동적인 촬영, 그리고 소품과 의상 등 당시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미술이 눈에 띈다.

각본

김경찬 각본가는 복잡한 역사적 사건을 명확하고 탄탄한 서사로 구성했다. 각기 다른 사회적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지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성장을 통해 민주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이 돋보인다. 이 시나리오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실제 역사적 대사와 사건들을 영화 속에 효과적으로 녹여내 사실감을 높였다.

영화 OST 소개

영화 '1987'의 음악은 김태성 음악감독이 총괄했으며, 당시의 시대상과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두 곡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리워진 길

영화의 엔딩에 흐르는 '가리워진 길'은 유재하의 명곡을 김태리(연희 역)와 강동원(이한열 역)이 재해석한 버전이다. 원곡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재편곡되었으며, 특히 김태리의 감성적인 보컬이 영화의 여운을 더한다. 이 곡은 영화 속에서 연희 버전과 이한열 버전으로 나뉘어 사용되었는데, 두 인물의 시점에 따라 다른 감성을 전달한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이한열 합창단, 대건 챔버 콰이어, 유경아가 함께 부른 곡으로, 민주화를 향한 열망과 희망을 담고 있다. 합창단의 웅장한 하모니가 영화의 주제의식을 강렬하게 전달하며,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이 곡이 흐를 때 관객들은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

영화 OST는 2018년 1월 15일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정식 발매되었으며, 김태성 음악감독의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함께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배경음악들은 각 장면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장점과 단점

장점

탄탄한 서사와 연출: 복잡한 역사적 사건을 명확하고 흥미롭게 풀어낸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을 잃지 않는 연출력이 뛰어나다.

뛰어난 배우들의 앙상블: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든 배우가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역사적 사실의 충실한 재현: 실제 사건과 인물들을 충실하게 재현하면서도 영화적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역사교육적 가치와 대중영화로서의 오락성을 균형 있게 보여준다.

감정적 울림: 과도한 신파 없이도 인물들의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과 성장을 통해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단점

인물 과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일부 캐릭터의 서사가 충분히 발전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일부 중요 실존 인물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진 점이 아쉽다.

복잡한 서사: 역사를 모르는 젊은 세대나 외국인 관객의 경우 당시 상황과 인물 관계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영화 초반부의 인물 소개와 배경 설명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부 인물의 단순화: 실존 인물을 다루다 보니 극적 효과를 위해 일부 캐릭터가 다소 선악의 구도로 단순화된 측면이 있다.

비슷한 영화 추천

영화 '1987'과 비슷한 주제나 분위기를 가진 영화들을 함께 감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다룬 작품들을 중심으로 추천한다.

1. '택시운전사' (2017)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송강호 주연의 작품이다. '1987'처럼 실존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다루며, 평범한 시민들이 역사의 증인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2. '변호인' (2013)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송우석 변호사(송강호)가 부림사건의 피고인들을 변호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87'처럼 독재 정권 하에서 진실을 위해 싸우는 인물들의 용기를 그린다.

3. '화려한 휴가' (2007)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로, 김태영 감독의 작품이다. 독재 정권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4. '남영동 1985' (2012)

'1987'에서도 등장하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고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지영 감독 작품으로 영화 '1987'과 같은 공간적 배경을 공유한다.

5. '국제시장' (2014)

비록 정치적 내용보다는 개인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1950년대부터 현대까지의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총평 및 별점

영화 '1987'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사건들을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탄탄한 각본, 실감 나는 연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개인의 용기가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민주주의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영화는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개인의 내적 갈등과 성장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 드라마로 승화시켰다. 또한 정치색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진실과 정의를 향한 인간적 열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

2017년 촛불집회 이후 개봉한 타이밍도 영화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30년 전의 민주화 운동과 현재의 민주주의를 연결하며, 민주주의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켜나가야 할 가치임을 상기시킨다.

일부 캐릭터의 서사가 충분히 발전되지 못한 점과 복잡한 이야기 구조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작임이 분명하다. 역사를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는 좋은 교육자료가 될 수 있으며, 당시를 경험한 세대에게는 그 시절의 열정과 아픔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 9.5/10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꽃처럼 타오르며 결국 모두에게 전해진다."

이 영화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한국 현대사에 관심이 있거나, 실화 기반 드라마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줄 것이다. 또한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뛰어난 연기력을 감상하고 싶은 영화 애호가들에게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작성일: 2023년 12월 10일

키워드: #영화1987 #박종철 #6월항쟁 #한국영화 #역사영화 #김윤석 #하정우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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